지난 2021년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논현'이 들어섰다. 바이석비석은 이곳이 표 면적으로는 수입 식자재를 파는 곳이지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편리함보다 마을 어귀를 묵묵히 지키고 있던 '구멍가게'의 든든하고 편안한 정서가 담겨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소하지만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무엇보다 보편적이면서 대중 친화적인 공간을 계획했다. 이후 의도했던 대로 1 년간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후 이사 준비를 위해 문을 닫았다. 5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서울 성수동에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성수 플래그십'이라는 새 둥지를 틀게 되었다.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는 유동성이 높지 않고 쉽지 않은 장소에서 1년이라는 기간을 할애, 브랜드의 방향을 구체 화하면서 새로이 이사 가는 곳을 기획 때부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정의했다. 그간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로서리의 비중을 줄이고 카페와 레스토랑의 기능을 확 장하며 플래그십 매장의 기본 구조를 형성했다. 바이석비 석은 처음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보편타당함'이 공간에 깃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가 약 1년간의 실 험을 하는 동안 바이석비석은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유연 함'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 안 수없이 많은 방문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유연함을 더하 되, 이것이 브랜드의 기조를 흔들거나 해치지 않는 적정함 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스튜디오는 적정한 '유연함'을 위해 몇 가지 상황을 마련했다. 먼저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매장 안에 주 출입 구를 중심으로 곳곳에 낭비가 아닌 여지를 두었다. 그리고 기존 논 현동 매장보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의 주 이용 시간이 변함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는 가변 요소 들을 마련했다. 바이석비석은 공간과 사용자가 친밀해지고 더 많 은 소통이 필요하며, 공간을 대하는 운영자와 사용자는 물론 이제 는 공간 또한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대처할 수 있는 '유연 함'과 이를 위한 여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이스트 앤드테이스트는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브랜드임과 동시에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성수 플래그십'은 그런 요소들을 고객들에 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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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성수 플래그십
(Taste and Taste Seongsu Flagship)
설계. 바이석비석(BY SEOG BE SEOG)
디자인팀. 김미영, 장서희
시공. 아이디스튜디오(ID Studio)
위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14 가동 1층
면적. 155.89 m2 / 1층
마감재.
- 바닥: 기존 테라조 위 샌딩마감, 포천석, 타일
- 벽체: 칼라도장, 벽돌타일, 갈바륨, 아연도금강판
- 천장: 칼라도장
사진. 김동규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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